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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플레이_영화] 맨 프롬 어스 The Man From Earth넷플말고 다른 거 2019. 8. 24. 12:20728x90
맨 프롬 어스는 한번 쯤 제목은 들어 본 영화였다. 제목만으로는 그저그런 외계인 영화겠거니 생각했다. 내 이런 편견은 메인이미지가 한 몫했다. 빛, 얼굴이 보이지 않는 형체. 지구의 종말 혹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존재 같은 이미지였다. 다른 사람의 소개 글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
14,000년을 살았다는 존 올드맨. 항상 존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다는 그의 일생이 궁금했다. 올드맨이라는 성에서도 유머가 느껴졌다. 영화는 나름 흡입력이 있었다. 내가 그의 ‘고백’을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니 더 흥미진진했다. 붓다를 만나고, 로마에서 예수가 되었다는 스토리도 이야기의 흐름만으로 본다면 나쁘지 않았다.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14,000년을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가 종교에만 집중되어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로베르트 너 어디 있었니?’가 생각났다. 로베르트는 우연한 기회에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주 무대는 유럽이다. 그는 과거의 사진 혹은 그림을 보면 그 시간대로 들어간다. 그리고 역사의 한 가운데에 서있게 된다. 항상 중요한 사건 속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맨 프롬 어스를 보면서 기대했던 내용은 그런 것 이였다. 14,000년을 살면서 나는 이런 것도 해봤다. 붓다를 만나 깨우침을 얻고 로마에서 예수가 되었다 보다는 나는 시대에 따라 예언자이자 선지자였으며,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였다 라고 고백하는 것이 더 충격적이였을 것 같다. 그렇게 했을 때, 성경과 맞물리면서 관객이 진실처럼 느끼게 만드는 요소가 됐을 것 같다.
87분 정도 되는 짧은 시간에 풀수 있는 이야기가 한정적이라는 것이 아쉬웠다. 관객이 진짜라고 믿을 만한 순간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뭐야 진짜야? 가짜야? 하고 궁금하게 하는 요소는 없었다. 이야기의 소재는 좋았는데, 줄거리에 강력한 한방이 없었다. 마지막에 짧게 진짜구나! 하는 순간은 오지만, 극적인 장면이지 않았다. 오히려 “뭐야, 중간에 눈치챘어야 하는거 아냐?”하는 느낌만 든다. 마무리도 아쉬웠지만, 소재가 독특해서 추천한다.
영화가 짧고, 소재가 흥미로웠기 때문에 바로 이어서 맨 프롬 어스 2 : 홀로신도 봤다. 개인적으로 2편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홀로신은 1편보다는 마무리가 어설펐기에,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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