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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드라마] 셜록
    주관적인넷플릭스감상문/그럭저럭 2019. 5. 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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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사 크리스티를 좋아한다. 그동안 나에게 탐정은 천재였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준 것은 셜록 홈즈 였다. 바이올린을 켜고, 주방엔 음식 대신 온갖 화학 약품으로 가득찬 남자. 유쾌한 성격은 아니지만, 그는 통찰력도 있다. 적에게 맞서 싸울 줄 안다. 나는 셜록 홈즈를 좋아했었다. ABC 살인사건, 비뚤어진 집을 만나기 전까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기전까지 나는 그의 팬이였다. 나일강의 죽음을 읽고 크리스마스 살인을 보고 메소포타미아의 죽음을 본다. 미스 마플과 포와로를 만난다면 셜록 홈즈는 시시할 테다. 난 아가사의 소설을 만나고 나서 셜록은 시시하다.

     

    몇 년 전, 영국 드라마 셜록이 처음 나왔을 때였다. 사람들이 하도 재밌다고 하길래 궁금해서 찾아보다 1984년에 방영된 셜록 홈즈를 봤다. 소설 그대로의 셜록이 반가웠고, 재밌었다. 소설 속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보는 것은 즐겁다. 내 상상의 한계를 화면속에선 완벽하게 구현한다는 점이 좋다. 소설이 기반인 영화나 드라마는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여주고, 소설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연출이나 각본으로 완벽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리뷰할 드라마 셜록으로 돌아오자면, 원래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했었던 엘리멘트리가 훨씬 재밌다. 현대로 그대로 데려온 셜록의 매력이 떨어져서 아쉽다. 사람들은 잘생긴 오이라고 하던데 나는 그냥 뭐 잘생겨 보이지 않았다. 그냥 그랬다. 아마 4~5년 전의 나라면 악당도 매력있다고 느끼고 셜록의 성격도 괜찮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근데 엘리멘트리를 봐버림.

     

    진짜 엘리멘트리는 마성의 드라마이다. 셜록도 왓슨도 모리어티도. 같은 소설에 배경도 똑같이 현대인데 이렇게 차이가 날 수가! 물론 편집은 셜록이 훨씬 흥미있다. 갑자기 글자 나오는데...재미없을 수가없다. 영국드라마 셜록은 왓슨의 등장부터가 시선을 끈다. 뒤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고, 소설의 큰 이야기 줄기가 소설 셜록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그냥 그렇게 느껴진다.

     

    배경을 미국으로 옮긴 엘리멘트리는 배경만 바꾼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캐릭터 해석을 바꿔버렸다. 모리어티의 모습, 왓슨의 성격과 능력, 의존적인 셜록의 성격 모두 이야기를 새롭게 꾸몄음에도 불구하고 셜록 홈즈라는 소설을 완전히 놓은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인지 오히려 셜록 보다는 흥미롭다.

     

    오히려 영국 셜록은 나는 셜록 홈즈에서 배경만 현대로 옮겼어~~ 하고 말하는 듯 하지만 캐릭터의 해석에 의문이 드는 부분이 많았다. 오히려 어색하게 다가온다. 차라리 이 배우들 그대로 원작에 더 충실했다면, 재미있었을 것 같다. 이미 1984년에 원작에 충실한 드라마가 나오긴 했지만 내 기억에 흑백드라마였다. 색을 가지고 움직이는 셜록이 더 좋지 않았을까?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아 다음시즌이 나온다면 다시 볼 것 같다.

    넷플릭스가 엘리멘트리를 해줬으면 좋겠다.

    미스마플이나 포와로를 다시 보기 위해 조만간 왓챠를 다시 볼 지도 모르겠다.

     

     

    https://www.netflix.com/title/70202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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